— 서평 — 1 min read
5월에 만났던 책과 영화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다룬다.
영국 귀족 저택의 집사 스티븐스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휴가 중에 과거를 회상하며 직업인으로서의 실존과 개인으로서의 실존에 대해 고민하는 게 주요 골자라고 이해했다. 스티븐스는 집사로서의 실존을 위해 개인으로서의 실존을 포기했던 과거를 회상하는데 한 번도 후회하는 어조를 띄지 않는다. 어쩌면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를 잃은 무심한 청년 뫼르소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인해 사형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뫼르소의 죄(살인)는 온전히 심판받지 못하고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죄당한다. 특정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지적하는 것 같아 마음 아팠다. 여전히 다름을 틀림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한 줄 평: 아쉬웠다.
우선 연출이 아쉬웠다. 샘 레이미 감독의 클래식한 연출이 몰입을 방해했다. 쓸데없는 공포, 호러 연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반가운 캐릭터들을 허무하게 소모하는 것도 속상했다. 쩔뚝거리는 완다도, 난데없는 베토벤도, 날아다니는 좀비도 아쉬웠다. 아무튼 아쉬웠다.
영화 루카는 소년 인어(바다 괴물) '루카'가 인간 세상에 뛰어들며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 동심을 자극하는 상상력과 순수함이 좋았다. 디즈니다운 전개가 뻔했지만 그게 또 어느 정도는 먹힌다는 걸 느꼈다. 마지막에는 눈믈 맺히게 만드는 구간이 있었으니 말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 발굴해야 하는 디즈니의 숙명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매버릭(톰 크루즈)이 최고의 파일럿이 되는 과정을 다룬다. 톰 크루즈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게 작품의 매력 중 하나였는데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멋을 보여준다. CG 없는 비행 전투 장면 역시 멋있다. 또 주인공의 성장과 로맨스를 과하지 않게 그려낸 점도 좋았다. 덕분에 후속인 ⌜탑건: 매버릭⌟의 예고편을 보면서 기대감으로 몸서리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