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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은의 블로그

당근마켓 다녀보니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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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기록을 나눈 지 3개월이 흘렀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당근마켓 다녀보니 어때?"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봤다.


문제 공감도

3개월 전에 당근마켓을 선택하며 문제 공감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당근가계부가 제시하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공감한다고 했지만, 이는 일종의 부수 효과(Side Effect)였다. 다른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따라온 것이었다.

당근마켓이 풀고 있는 진짜 문제는 이웃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반영한 의지가 제품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매너온도'라는 신뢰 지표가 대표적인 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마을을 꾸리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이웃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공감하며 동참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

당근마켓에서는 PMF(Product/Market Fit)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직 목표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는 일종의 위기의식이자 그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지를 보여주듯 서비스 개발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이다. 예전에는 달리던 차를 세워두고 점검하고 수리했다면 이제는 달리는 중에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분이다. 실제로도 이전 회사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면 테스트 코드나 QA에 대한 비중이 적었다. 에러에 대해 조금 관대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

한동안은 혼란스러웠다. 이전에 익힌 방식대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출시되고 유저의 반응을 보며 시기와 시장이 다르니 일하는 방식도 조금 달라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문화

입사 이전에 당근마켓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막상 다녀보니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간다. 당근마켓은 문화에 진심이다. 당근마켓 홈페이지의 문화에 대한 소개를 다시 읽어보니 내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옮긴 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당근마켓은 신뢰를 기반으로 구성원에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한다. 무제한 휴가, 워케이션, 재택근무, 법인카드 지원 등이 자율에 대한 증거다. 일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듯 저마다 부여된 책임감으로 하루라도 빨리 좋은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에 업무량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개인의 몰입도, 만족도가 높다.


복지

솔직히 말하자면 당근마켓에서 가장 만족하는 복지는 개인마다 법인카드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일단 오피스로 출근하면 먹는 것에 개인 돈을 전혀 쓰지 않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 실제 연봉이 더 상승한 효과가 생긴다. 이전에도 점심과 커피 머신을 제공했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식사는 저녁까지 지원하고 음료는 언제든 마실 수 있어 법인카드 지급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그러면 한도가 없냐는 질문이 돌아온다. 인사팀의 답변을 빌리자면, 구성원을 신뢰하기 때문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고 한다.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하는 회사다운 모습이랄까) 실제로도 모든 구성원이 법인카드를 남용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사용한다.

당근이 캐릭터와 당근마켓의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가 좋다는 점도 일종의 복지(?)다. 오피스를 구경 온 지인들은 꼭 당근이 동상과 사진을 찍고 간다. 당근마켓 굿즈도 챙겨 가는 편인데 볼펜 하나라도 좋아하는 지인들을 보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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